인터뷰 #6. 이주은의 인더하우스

인터뷰 #6. 이주은의 인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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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in the house는 공유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입니다그러다 보니 멤버들은 '나는 잘난 게 없는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죠하지만 거창한 걸 나누지 않아도 좋습니다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거죠오늘은 나누고 싶은 마음과 고민을 갖고 있는 그녀이주은씨의 인터뷰입니다.

 

 

Q. 안녕하세요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년 조금 넘게 스타벅스에서 커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이주은이라고 합니다이것저것 만드는 거나 손으로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를 만들고 이런 일들이 재밌어서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작년 12월부터 in the house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요취미로 손으로 만드는 것들을 계속해왔는데꾸준히 오래 하지는 못해서 시작하고 끝맺음이 없는 것들이 많았어요. in the house에서는 이런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이제 곧 활동한 지 반년이 되시는데, in the house는 어떤 곳이라고 느끼세요?

A. SNS를 통해 in the house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하지만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재밌어서 올라오는 게시글만 읽어보고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죠대학을 졸업하고 울산으로 오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한정적으로 변하게 되어 외로워하고 있었는데 그때 다시 인스타그램을 보고 고민하다가 활동하게 되었어요그래서 처음부터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이상한 곳은 아닐까?’ 이런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설명회나 런칭파티에 참여하면서 이런 활동을 해왔구나’, ‘이런 곳이구나를 느꼈고그때 봤던 모습 그대로 활동하는 것 같아요.

 

Q. 멤버로 활동하시기 전에 오픈프로그램을 통해 종종 방문하셨던 기억이 나요어떤 부분들 때문에 멤버로 참여하기를 고민하셨던 걸까요?

A. 제가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친하게 구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아닌 걱정을 좀 했었어요제가 정을 쉽게 못 주고 벽을 먼저 치는 스타일이라 초반에는 in the house 방문 자체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어요그래도 프로그램을 신청했으니까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in the house에 많이 오고 사람들과 자주 만나니까 3개월 뒤쯤엔 이 공간이 편해졌어요.

 

Q. 적응을 다 끝내셨네요 :)

A. 다들 제가 12월에 왔다고 하면 오래된 멤버인 줄 알았다면서 놀래요그때 내가 생각하는 거랑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건 다르구나를 느끼면서 더 편하게 된 것 같아요생각해보니 저도 처음에 왔을 때는 오신지 얼마 안 된 분이라고 할지라도 제가 보기엔 오래 활동 하신 것 같아 보였었는데 지금 새로 오시는 분들에게 내가 그렇게 보인다는 걸 알았죠.

 

Q. 주은씨가 처음이 어려웠던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는 어려울 텐데.

A. 새로운 멤버가 오시면 최대한 먼저 다가가려고 하는 편인데 제가 먼저 말을 건네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냥 옆에 있으면서 프로그램을 같이하고 익숙해지면 얘기하게 되는 편이에요예전부터 내가 벽을 치고 있으니까 남들도 그럴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던 건지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거든요저도 이제는 많이 편해졌으니까 앞으로는 새로 오신 멤버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짧은 기간에 이 정도 발전이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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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뭔가요?

A. 우선 운동하는 프로그램인 <코어끼리>를 계속해오고 있어요그리고 요즘 주로 참여하는 활동을 보면 대부분 만들거나 그리는 것처럼 손으로 하는 활동인 것 같아요수채화도 그렇고 북 바인딩도 시작했어요. 12월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할 때도 기획팀에 참여하면서 소품을 만들기도 하고이런 활동을 제가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독서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A. 책은 사는 걸 좋아하고 읽는 건 습관적으로 책을 읽거나 그런 편은 아니었어요습관적으로 읽자는 생각으로 개인적으로도 독서와 관련된 활동을 접하면 하려고 했어요. in the house에서 <회색인간독서 토론 프로그램 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분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고 혼자 독서하는 거랑은 또 다르더라고요그래서 시간이 되면 독서 토론도 참여하고 내가 생각을 못 했던 것들을 남 입으로 듣고그렇게 하면서 이 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것 같아서 독서 토론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Q. 진행한 프로그램은 없나요?

A. 주로 참여하는 편이라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많이 없네요작년 12월에 새해가 오기 전 15일 동안 한 해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15일 챌린지프로그램을 했었어요또 최근에 프로그램은 열고 싶은데가진 능력은 없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펀딩으로 샀던 보드게임을 같이 하는 프로그램 했었어요다들 재밌다고 해주셔서 좋았어요.

 

Q. 내가 나눌 수 있는 게 뭘까를 계속 고민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A. 저도 처음엔 난 가진 게 없으니까언젠가는 프로그램 하나쯤은 열겠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in the house 활동을 계속하면서 제가 시간이 될 때는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다 신청해서 참여했어요그러다 보니까 내가 너무 받기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설명회 때나 다른 멤버 분들이 하신 말씀이 그때 이해가 됐어요너무 받기만 하니까 미안해서 최대한 나눌 수 있는 것들은 나눠야겠다는 걸 느끼게 되어서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해서 같이 할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함께 하고 싶어졌어요그게 초반과 지금의 달라진 부분인 것 같아요초반에는 이거 재밌겠다친구들이랑 해야지’ 하던 것들도 요즘엔 이건 in the house에서 하면 되겠다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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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은 있나요?

A. 5월에 17일 정도 미국 여행을 다녀오는데 다녀온 후에 여행기를 열 계획이에요말고는 아직까지는 가지고 있는 보드게임 같이 하고 싶은 정도인 것 같아요이런 프로그램 있으면 참여해보고 싶다 하는 것들은 작년에 하셨던 운동회나 캠핑같이 밖에 같이 나가서 하는 거 있으면 해보고 싶어요주로 나가서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원래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성향이신가요?

A. 나가서 막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닌데 나가서 자연 안에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활동적이고 이런 건 아니지만 앉아있더라도 새로운 곳에 가서 즐기고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놀이공원도 좋아해서 가보고 싶네요한정적인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랑은 시간을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져서 그런 활동이 점점 줄어가요체육대회같이 같이 학교를 다니니까 당연히 하던 것들도 졸업하고 나면 줄어들고근데 in the house에서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스케줄 맞는 사람들끼리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Q.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불편하거나 어려운 부분들은 좀 없으셨나요?

A. 딱히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서로 존대하는 문화도 있고 서로의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터치를 하는 게 없어서 트러블도 크게 없어요프로그램을 열었을 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니까 서로 부딪힐 일이 없어서 그게 편한 것 같아요.

 

Q. in the house 활동을 하면서 여가생활에 어떤 부분들이 변화가 있었나요?

A. 제가 남는 게 시간이다 할 정도였어요일 끝나고 나면 집에서 티비보고 쉬는 날에는 친구들 불러내서 근교라도 가서 밥 먹고 카페 가고 이런 게 전부였었죠근데 in the house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까 전에는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 꾸역꾸역 읽고 싶은 것만 편식했더라면 여기서는 제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책을 접하고수채화도 그림 그리는 거 좋지’ 하면서 연필로 끄적거리다 말았다면 여기서는 다들 칭찬을 해주고 그러시니까 더 하려고하는 것 같아요코어끼리도 다들 코어 왕이라고 해주시니까 시간 나는 날에는 꼭 와서 같이 운동하고 하고요.

 

Q.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네요?

A. 제가 칭찬에 약한 사람이에요여태 제가 혼자 하니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서 하다가 그만두고 하다가 그만두고 하는 것들이 많았다면여기서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서로 공유하고 서로 칭찬해요거기에 자신감을 얻어서 활동을 더 하는 것 같아요밖에서 그냥 일하면서 칭찬받을 일은 별로 없잖아요근데 여기선 선만 그어도 잘했다 해주시니까그전에는 쉬는 날에 뭐하지 이게 먼저 생각났다면 지금은 거의 그런 쉬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공간에 와요이제는 일정 어플에 in the house 프로그램 일정으로 꽉 차있어서 친구들이 제가 쉬는 날을 체크해서 그렇게 친구들을 만나죠제가 저를 풀어놓는 시간이 별로 없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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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구들이 서운해 하지 않아요?

A. 친구들이 다 부산에 있어서 크게 그런 건 없어요오히려 제가 공간에서 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자기들은 그런 게 없다고 부러워하기도 해요제가 혼자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in the house에 오기 전에는 친구들 보려고 부산에 정말 자주 갔었거든요근데 in the house에서는 혼자가 아니라서 좋아요혼자 있으면 외로움이 밀려오고 혼자 밖에 나가면 폰을 놓지 않은 채로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그랬는데 공간에서는 그럴 일이 없어요주변에 항상 사람이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까.

 

Q. 여기서 처음 경험해 봤던 건 없나요?

A. 막상 새로운 걸 도전했냐고 물어보시니까 딱히 기억나는 건 없네요제가 관심 분야가 엄청 많고 혼자서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했으니까 프로그램도 그런 방향으로 신청하게 되는 것 같아요하는 건 별로 차이가 없어도 그냥 같이하고 누가 봐줄 수 있는 게 다른 것 같아요혼자 하면 기간이 정해진 게 아니니까 하루나 이틀이면 끝날 것들도 일주일한 달 동안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in the house에서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하다 보니까 최대한 내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Q. 전문적이지 않아서 생긴 불만은 없었나요?

A. 전문성을 원한다면 학원에서 배웠을 텐데 그게 저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비싼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내가 정말 이걸 하고 싶나하는 의문이 있었어요시도해보고 내 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전문가에게 배우려면 일정 기간을 정해서 얼마의 금액을 지불하고 시작하는 거니까 선택이 쉽지 않았죠그런 것보다는 in the house에서 조금씩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멤버들 모두가 본인이 아는 선에는 최선을 다해서 알려주려고 하시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 ‘잘하자보다 다 같이 해보자는 분위기가 저한테는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잘하고 싶은 욕심은 없는 편이에요?

A. 이왕 하는 거면 잘해야지라는 생각은 있지만 다 같이 처음 시작할 때는 못하는 게 당연하잖아요그리고 제가 못했다고 생각하던 것도 잘했다고 해주세요평소 하던 것처럼 하고다 같이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게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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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것’ 때문에 여기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A. 여러 사람이 모여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좋아요독서 모임같이 한가지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이 모이는 게 아니라 공유하는 공간이고 가지고 있는 걸 가져와서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in the house에서 주은씨는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제 자신을 스스로 정의하는 건 엄청 어려운 것 같아요예전에 한 멤버가 저에게 보살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불편할 수 있는 상황들에서도 항상 힘든 내색 없이 웃는다고요어렸을 때부터 항상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게 습관이었어요최근에 일하면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나를 드러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긴 했어요여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이제 in the house에서 활동을 통해 그런 부분들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주은씨에게 in the house란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인스타그램에 이번 달 포틀럭 사진과 함께 각자의 것을 나눠 먹는 포틀럭이 어쩌면 뉴미들클래스 in the house 나타내는데 가장 확실한 자리이지 않을까요라는 멘트가 적혀있었는데 딱 그거 같아요각자가 가지고 있는 걸 가지고 와서 공유하고 함께 나누고 얘기하고저는 in the house에서 포틀럭을 처음 해봐서 더 공감했어요.

 

Q. 주은씨처럼 in the house 활동을 고민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요?

A. 왜 고민을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그 이유가 그냥 저기가 대체 뭘까라는 생각으로 미루고 있는 거라면 그냥 와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그냥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면 다 참여해볼 수 있고제가 근무가 유동적이라서 그렇지 9 to 6였으면 공간에서 살았을 것 같고 그렇거든요해봐야 아는 것 같아요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렵고 그런 것 때문에 미루는 거라면 그냥 와보라고 해주고 싶어요어려울 게 하나도 없는 곳이에요.

 

Q. 인터뷰 감사합니다.

A.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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