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 노선영의 인더하우스

인터뷰 #4. 노선영의 인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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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in the house는 '공유'와 '나눔'에 초첨을 맞춘 커뮤니티입니다. 내가 가진 관심사, 지식, 경험을 다른 멤버들에게 나누고 함께 즐기는 공간이죠. 노선영씨는 자신이 가진 관심사나 자신의 것을 멤버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고, 특히 음악과 관련된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멤버입니다. 그녀가 함께한 인더하우스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볼까요?

 

 

Q. 안녕하세요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016년 10월부터 in the house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노선영입니다공간에서는 1년 반 정도 <교향악단st> 단장을 했어요기타랑 캘리그라피를 좋아하고 어머니와 함께 태화동에서 한방 찻집을 하고 있어요하지만 저는 쌍화탕을 먹지 않습니다.

 

Q. 쌍화탕이 메인인 가게인데, 그래도 가끔 맛보시지 않나요?

A. 강한 맛을 잘 못먹어요고양이 혀라고 하더라고요매운 것도신 것도뜨거운 것도짠 것도. in the house 멤버들 중에 특히 작가님이랑 제가 매운 걸 못먹는데제가 작가님보다 좀 더 약한 것 같기는 해요예전에 안주로 두부찌개가 나왔는데 작가님은 안 맵다고 하시더라고요그때 제가 더 약한걸 알았죠.

 

Q. 작가님이 취하셨던 게 아닐까요?

A. 그럴싸한데?

 

Q. in the house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제가 집에서 제약을 많이 받아요그래서 자주 놀러 다니지 못했는데 in the house에 와서 야외활동을 시작했어요캠핑을 가거나 전시를 보러 다녔죠. 별 일이 없어도 거의 매일 그냥 왔어요아지트 같은 느낌이었죠그러다 음악을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내가 음악을 하러 왔나?” 싶을 정도로 음악만 하고 있더라고요.

 

Q. 기타>, <교향악단st> 프로그램은 한동안 선영씨 빼고 상상하기 힘들었어요.

A. 그것 때문에 in the house 활동을 못 쉰 것도 있었어요. <교향악단st> 프로그램은 단장이 바뀌면서 3년 정도 계속 유지가 되어왔다고 해요다른 멤버들이 단장으로 프로그램을 이끄시다가 제가 단장을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운영이 잘 안되더라고요아무런 음악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똑같이 음악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가르치려니까 힘들었어요있어보이지만 쉬운 곡을 고르기도 쉽지 않았고요그래도 제가 단장일 때 프로그램이 없어지는게 자존심 상해서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새 1년 반이 지나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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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장으로써 욕심열정때문에 힘들었던게 아닐까요?

A. 항상 남들에게 기댈 수만은 없었어요작가님은 작가님대로 바쁜데 계속 기대기만 할 수 없으니 스스로 노력했던 것 같아요어느새 저도 악보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수준까지 성장해있었죠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잘한건지는 모르겠어요같이 연주하셨던 분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겼으면 좋겠어요.

 

Q. 선영씨 기억속에는 좋은 기억인가요?

A. 제가 참여했던 20번이 넘는 연주회동안 즐거우면서도 많이 힘들었어요그래서 기억에 남는게 너무 많기도 해요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2017년 4월에 최대 참여인원으로 했던 <할아버지의 11개월>이라는 곡이에요이 곡 연주에 참여한 멤버가 연습 때 다 같이 모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무대 당일에 처음으로 다 모여서 힘겹게 한 곡을 연주했었는데 그래도 너무 재밌었죠.

 

Q. 연주회 할 때마다 선영씨 아버님이 먹을 걸 들고 오셨어요.

A. 감사하죠아버지가 저 보러 오시는 것도 있지만 원래 음악을 좋아하세요특히 기타>팀에 관심이 많으셨어요오디션 음악프로그램도 좋아하시고노래 듣는걸 좋아하시거든요그렇게 아영씨의 열렬한 팬이 되셨죠아영씨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딸은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Q. 또 선영씨는 연주회때마다 항상 영상을 찍어주셨어요.

A. 사실 영상을 매번 찍고 편집해서 보내주는 일이 번거롭죠근데 다들 기록이 남지 않는 부분을 아쉬워하더라고요저도 그랬고요멤버들끼리 사진을 찍고 짧게 영상을 찍어주기도 하지만 누가 따로 촬영해주지 않으면 남는게 없었어요내가 햇던 공연을 나중에 내가 다시 보고 싶은데 영상이 안남으니까 아쉬워서 찍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연주회 이야기 할 때 선영씨는 항상 즐거워보여요.

A.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건 기회를 갖는다는게 좋아서인 것 같아요모두 다 음악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도전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잖아요일반인에겐 흔한 경험은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Q.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선영씨가 많이 희생한 것 같아요.

A. 이런 공간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거죠희생보다는 열정이었던 것 같아요제가 단장을 한 이유는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제 수준에서 버겁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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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영씨 덕분에교향악단 참여한 덕분에 in the house에 잘 적응했다고 이야기하는 멤버들이 많아요.

A. 감사합니다괜한 오지랖이라 생각했는데 기쁘네요사실 in the house가 매달 하는 활동분위기가 다르잖아요그런 분위기를 못 느껴보고 in the house를 그만두는게 너무 아쉬웠어요처음 왔을 때 다른 멤버들은 이미 친밀감이 형성되어있고 끼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으니까그래서 더 붙잡아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조금만 더 있어보라는 의미로혼자 쭈글쭈글하고 있으면 예전에 저를 보는 것 같아서 괜히 옆에 가서 말 걸고 그랬죠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Q. 예전의 선영씨는 어땠나요?

A. 처음 올 때 당시에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직장인들은 근무시간이 정해져있는데 저는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게 되면서 근무시간이 없어졌어요근무시간이 너무 유동적이라 스트레스였죠기본적으로는 낮 근무인데 바쁠 때는 하루 종일 일하고집에서 대기하고 있어야하고그걸 피해서 in the house에 도망왔었죠처음에 그렇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안식처가 되었어요.

 

Q. 일이 많이 힘들었나보네요.

A. 어머니 가게에서 일해서 힘들었다기 보다는 그 전부터 이미 지쳐있었어요처음엔 회사랑 학원에서 일했었어요근데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졌어요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in the house가 그런 생각을 많이 바꿔주었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나요?

A. in the house에 와서 처음해보는 일이 엄청 많았는데 다 즐거웠어요그리고 제가 가진 쓸데없는 능력이 여기선 필요한 능력이 되는 것도 즐거웠어요절대음감이 사회생활에 어디 쓰이겠어요근데 여기선 필요한 능력이더라고요그렇게 취미도 생기고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도 알게되고저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많이 해보고 많이 만나면서 생각도 넓어졌어요. in the house 홈페이지에 in the house 정의 적는 란에 삶의 전환점이라고 적었어요저에게 in the house는 그만큼 큰 존재였어요제가 이렇게까지 많이 바뀔줄 몰랐죠.

 

Q. 그럼 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A. 새로 해보고 싶은 일을 이미 in the house에서 다 했어요제 세상은 진짜 작고 좁았는데 in the house에서 많이 넓어져서 더 이상 욕심이 없어요하나 있다면 도전이라기보다는 여행을 좀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여행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작년에 멤버들과 함께 몽골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이래서 여행을 가는구나를 느꼈어요엄청 좋았던 기억이에요이제는 매년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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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가 멤버를 쉴 때 해서 아쉽다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연극>이요제가 3년을 in the house에 있으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라 좀 아쉬워요멤버였어도 바빠서 참여는 못했을 것 같지만.

 

Q. 선영씨에게 in the house란?

A.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 in the house에 왔어요가족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전 이제 사회생활이 없는거죠대학친구 이후로 사람을 사귈 수 없는 사람이 된거에요그래서 처음엔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서 온 게 제일 컸어요도피처이기도 했는데 뜻하지 않게 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무색이었던 저를 유색으로 만들어 준 고마운 공간이죠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제 장점을 많이 알려주셔서 저에 대해 많이 깨닫고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껴서 기뻤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기타든 교향악단이든 뉴페이스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번외. in the house가 선영씨에게 하고싶은 말

그녀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교향악단과 기타 프로그램에 관련된 이야기만 했다. 책임감 없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는 없지만, 책임감만 남은 모습이 안타까웠다. 선영씨가 좋아하고 즐기던 in the house를 다시 찾길 바란다. 교향악단을 이끄는 단장 노선영보다는 우리의 기억 속 예전의 그녀처럼 기타를 잘 치는 선영씨과학에 관심이 많은 선영씨감자수제비를 잘만드는 선영씨, 죽음의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선영씨책임감보다는 즐기는 선영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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