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 이현빈의 인더하우스

인터뷰 #1. 이현빈의 인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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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in the house는 멤버들 간의 나눔과 공유를 동력으로 움직입니다. 첫번째 인터뷰를 진행한 멤버 현빈씨는 이런 공유문화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멤버 중에 한 사람입니다. 첫번째 인터뷰, 함께 보실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in the house에서 1년 정도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5년차 직장인 이현빈입니다현대중공업 생산기술부에서 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한 사이즈로 선박을 블록으로 나누고저렴하고 최적화 된 방식으로 건조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기술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많이 어렵죠저도 아직 잘 몰라요.

 

Q. 최근에 진급하셨다는 소식도 들었어요그러면서 여유가 생기신 것 같은데?

A. 하하진급보다는 부서이동이 오히려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업무가 바뀌고 아직 모든 일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배우는 입장이라 많이 바쁘지 않은 것 같아요지금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운동도 하고 스노우보드도 타러 다니는 편입니다.

 

Q. 어떤 운동 하시나요?

A. 사내 헬스장에서 점심저녁으로 운동을 배우고 있습니다회사 어른들에게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Q. 스키장은 거의 매주 다니시던데?

A. 주말에 하루는 꼭 가요보드를 타기 시작한지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제대로 배우지는 않아서 아직 많이 미숙해요항상 혼자 타러 다니는데 같이 가실 분이 있으면 같이 다니면 좋겠네요.

 

Q. 미숙하다고 하시는데 in the house 멤버들에게 스노우보드를 알려주기도 하셨잖아요?

A. 그렇죠고수는 아니지만초보자들 알려주는 건 조금 자신이 있어요가르쳐주는 거랑 자기가 잘 타는 건 다른 것 같아요.

 

Q.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고 하시는 편이신가요?

A. 아니요원래 누구 알려주고 이런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근데 보드는 알려주는 게 재밌더라고요그리고 사람들이 새로 경험하면서 재밌어하니까 그런 모습에서 저도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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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취미나 관심사는 없으신가요?

A. 음악에 관심 있어요대학생 때 흑인음악 동아리에서 랩도 써보고 공연도 해보고 했었거든요그러면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그러다 졸업하고 나니 그런 문화를 즐기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Q. 음악은 오히려 접하기 쉬운 문화가 아닌가요?

A. 저는 성향때문에 그냥 음악을 듣거나 클럽에 가서 노는 건 재미없다고 느껴져요직접 공연을 기획해보고 같이 무대를 준비하고 그런 활동들이 재밌는 건데 졸업 이후에는 이런 기회가 적어서 찾다가 in the house에 오게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사실 이렇게 취미와 관심사가 뚜렷하면 관련 동호회가 더 좋지 않나요?

A.  in the house는 내가 원하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기 힘든 건 사실이죠그런 부분에서는 당연히 동호회가 더 효율이 높지만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게 되더라고요근데 in the house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활동들이 매달 이루어져서 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도 함께할 수 있으니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질려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깊이보다는 넓이를 선택하신 거네요?

A. 그렇죠동호회는 다양성이 너무 떨어지니까요그리고 동호회는 모이는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주로 식당이나 술집을 가게 되는데그러다 보니 친목이 생기더라고요동호회 특유의 친목이 생기면서 새로운 멤버가 들어가기 힘든 텃새를 겪었어요안 그래도 낯가림이 심한데 따돌려지는 기분도 들어 더 힘들었어요.

 

Q. 사실 저희가 아는 현빈씨의 모습은 낯가림이랑은 거리가 먼데요?

A. 저 원래 엄청 낯 가려요동호회도 사람들이랑 친해지기가 너무 힘들어서 몇 개를 바꿨어요보드 동호회를 2개 가입했었는데텃새를 느끼는 바람에 한 개는 두 번 나가고 다른 하나는 한 번 나갔어요그 외에도 몇 개 더 했던 것 같은데 다 기존 문화에 끼어들고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in the house는 달랐나요?

A. in the house는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특유의 문화가 있어요처음 만나는 사람은 물론이고, 1년을 알고 지내도 서로 존대해요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던 모두가 존댓말을 사용하는 문화가 오히려 거리감을 줄여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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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in the house에서는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요즘엔 제가 작년 6월에 썼던 동화를 바탕으로 동화책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4개월 동안 준비해서 독립출판하는 것이 목표에요출판과 관련된 지식도 없고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인쇄소 찾아가서 책 내고 싶다고 견적도 내보고그림도 그려보고여러 가지 준비를 이어가면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요즘은 동화책 만드는 일에 집중하느라 다른 활동들은 거의 안하고 있기는 합니다.

 

Q.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계신 거네요?

A. 사실 저는 대책 없이 무작정 부딪히는 활동에 관심이 없었어요이런 부분이 in the house에서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이 공간의 특징이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냥 하거든요그런 부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그냥 막연히 해보고 싶을 뿐시도는 하지 않았던 일들도 이곳에서는 너무 쉽게 시작돼요막연하게 하고 싶다 하는 사람이 2, 3명만 모여도 그냥 시작해요그리고 실패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요성공하면 더 큰 성취감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Q. 회사에서는 혼나시나요?

A. 회사는 제가 일을 하고 보상으로 월급을 받으니까요칭찬은 없어요당연히 하는 거죠. in the house도 누가 나서서 칭찬해주는 건 아니지만 나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80%만 달성해도 몇 배로 뿌듯해요회사에서 일 좀 못하고 혼나고 해도 퇴근하고 in the house에 와서 내가 목표한 바를 성취해나가면 자존감이 많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요즘 힘든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지지대 같아요.

 

Q. 책 만들기 하시면서 오히려 퇴근 이후를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던데?

A. 하하하지지대 위에 무거운 기둥이 저를 누르고 있는 거죠날 누르고 있지만 그게 들만해서 성취감도 있어요회사 일이 와 이거 진짜 너무 무겁다.” 이런 느낌이라면 그래도 책 만들기는 들만하다.” 그런 느낌이죠.

 

Q. 힘든 순간 말고 즐거운 순간은 없나요?

A. 그냥 막연하게 놀고 싶다 할 때도 in the house에는 항상 사람이 있으니까 즐거운 것 같아요저는 뭔가 열심히 해야겠다고 해도 그걸 공유할 사람이 없으면 몇 달 못가요혼자 해서는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어요그냥 스스로 어제보다 잘했다하고 끝인 거죠. in the house에서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 같이 해보면서 나중에 처음엔 하나도 못 했는데 지금은 잘하게 됐어라거나 우리 이런 활동 했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처럼 서로 함께했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성취감을 체감하죠그렇게 공유하는 시간이 있기에 제가 하는 활동들이 더 가치 있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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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 만들기 이전에는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A. 성취형 프로그램도 보람차지만 다 같이 모여서 토의하고 토론하는 형태의 프로그램들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아니면 각자의 취향을 얘기해보는 것도 좋았어요제가 진행했던 인생영화 토너먼트’ 프로그램의 경우 각자가 좋아하는 인생영화를 모아서 왜 좋아하는지 얘기하고 토너먼트로 더 마음에 드는 영화를 하나씩 뽑아요그리고 1등 한 영화를 다 함께 보는 거죠다 같이 모여서 서로의 경험과 취향을 얘기하는 활동이 술자리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보다 문화인이 된 느낌을 받아서 좋아요한 단계 더 나아간 대화를 하는 느낌이죠책을 읽고 그 내용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제가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참여한 사람들의 느낀 점을 듣는 과정을 주고받으면서 저도 그 책을 더 깊이 새기고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하나를 해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어 좋아요.

 

Q. 그럼 진행 말고 참여한 프로그램 중에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뭔가요?

A. 등산이 기억에 남아요등산은 나이 있으신 분들의 활동이라 느껴서 잘 안 했었는데 프로그램이 열려서 무작정 따라갔어요공기 말고경치 좋고정상에서 먹는 음식도 맛있고다 같이 올라가면서 대화하는 시간까지도 너무 좋았어요사람이 활력을 찾는 느낌을 받았고등산이 재밌는 운동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그리고 교향악단악보도 볼 줄 모르는데 무작정 교향악단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두 번의 연주회에 참여했어요연주회 때 긴장감이 아직도 생각나요우황청심환을 먹었는데도 떨어서 다시 연주하기도 했었어요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Q. 그럼에도 연주회에서 레전드 무대를 만드셨잖아요?

A. 제가 영화 라라랜드를 너무 좋아해서 피아노를 꼭 쳐보고 싶었어요그래서 악보 하나 들고 김작가님에게 가르쳐달라고 무작정 찾아갔어요평일에 4시간씩주말에는 7시간씩그렇게 3개월 연습해서 쳤던 것 같아요그때가 아마 제일 뿌듯한 순간 아니었나 싶어요나 자신에게 가장 깊숙이 빠져들었던 순간인 것 같아요.

 

Q. 직장인이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A. 그때는 사실 다른 프로그램 아무것도 안 하고 피아노만 쳤어요끝나면 당연하게 공간에 와서 피아노를 쳤어요저는 그래서 in the house가 좋은 것 같아요제가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적어도 한 명은 꼭 있어요전문성은 없을지 모르지만그 사람에게 첫 배움을 통해 시작할 수 있으니까 뭐 하나를 시작해보기엔 정말 좋은 곳 같아요전문가가 되려는 게 아니라면어떤 삶의 방향을 찾고 활력을 얻기에는 안성맞춤이죠소확행에 가장 특화된 공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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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A. 뇌 과학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관련 프로그램을 열어보고 싶어요뇌 과학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관련된 재밌는 활동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재밌을 것 같아요또 토론 프로그램도 열까 해요함께 대화하고 진짜 공유할 수 있는그리고 요리도 꼭 배우고 싶어요.

 

Q. 기숙사 생활하셔서 요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실 텐데?

A. 네 주방이 없어서 배워도 쓸 데가 없으니까 안 하게 되더라고요원래 요리에 관심은 많아요잘하지는 않지만대학생 때 자취하면서도 요리를 했었어요그런데 이젠 라면 끓이는 것도 번거롭다고 느껴져요그래도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최소한의 요리는 해 먹고 싶어서 도전해볼까 해요공간에서 요리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구가 생기기도 하고기본양념이랑 도구가 다 갖춰져 있는 환경이다 보니 안 배우면 손해인 느낌이에요재료만 사 오면 뭐든지 만들 수 있잖아요.

 

Q. 뭔가 계속 꾸준히 성취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신데, in the house 활동 이전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A. 제가 대학 친구들과 4년을 함께 보내고 함께 입사해서 같이 5년 차 대리로 진급했어요그 친구들과 엄청 경쟁하듯이 인생을 살아온 거죠학점성과급여스펙까지 저와 같은 선상에 있는 사람들과 계속 수평적으로 경기하듯이 비교하게 돼요제가 하지 않은 무엇을 다른 친구가 성취하면 열등감에 빠지고 선두권이 아니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항상 뒤처져있는 느낌이었는데 in the house 활동 이후에는 나만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해졌어요친구의 인생과 나의 인생이 다르다는 걸 체감하고 타인과의 수평적 비교가 아니라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수직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 거죠저 혼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고저도 생각지 못한 일들을 겪고 있으니까요자격증 따서 연봉 500만원 늘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삶의 질이 많이 올라가고 요즘 행복해요.

 

Q.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하나요?

A. 처음엔 다들 특이하다고 했어요엄청 신기해하고요근데 점점 부러워하더니 결국엔 특별하다로 바뀌더라고요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필요 없이 저는 저만의 길을 가고그걸 했다는 척도가 중요한 거니까요.

 

Q. 그럼 현빈씨 스스로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 엄청 멋있는 단어를 말하고 싶은데...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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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현빈씨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A. 뉴논스톱 보면 항상 주인공들이 대학 기숙사 로비에 모이잖아요그곳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시작점이잖아요그런 장소가 부러웠어요퇴근하고 집에 가서 침대에 누워 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in the house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와도 어떤 이벤트가 생기는 곳이라서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퀘스트를 주는 NPC 느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유리씨가 공간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저는 어떤 시간을 소비했을 때 무조건 수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버릇처럼 성취감을 원했어요그런데 유리씨는 맥주를 마시던 개인 업무를 보던그냥 쉼터처럼 와서 활력을 얻고 쉬고 가시더라고요큰 부담 없이 그저 쉼터가 필요하신 분들이 와도 좋은 곳인 것 같아요대화하기 좋고한 명 한 명이 다 새롭고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고그리고 운영자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멤버가 더 주도적으로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느낌이라가끔 내가 공간 직원인가 싶을 정도로 느껴지기도 해서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좋아요.

 

Q.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즐거운 활동 많이 만들어가요!

A.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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